내가 태어나고 자라 살던 마을로 왔다. 내 인생이 시작되었던 곳에 도착한 셈이다. 시를 정리하면서 어디서 많이 본 듯한데, 또다른 새 얼굴들이 보여서 설렜다. 참새와 잠자리가 같은 전깃줄에 앉는다. 발등을 내려다 본다. 속셈 없는 외로움이 사람을 가다듬는다. 강가가 차차 환해진다. 아버지에 대한 시를 쓰면서 편안함을 얻었다. 홀로 멀리 갈 수 있다. 2016년 9월 김용택 '울고 들어온 너에게' 창비, 2016
시인들의 시 : 시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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● 시인의 말 & 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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울고 들어온 너에게 : 시인의 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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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비가 숨은 어린나무 : 시인의 말
바람이 부런 날이었습니다 나비가 날던 곳이었습니다 돌멩이를 힘껏 던지던 강가였습니다 태어나지 못한 말들이 고단함을 이기지 못하여 몇 자 따로 적었습니다 2021년 여름 김용택 '나비가 숨은 어린나무' 문학과지성사, 202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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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두가 첫날처럼 : 시인의 말
시를 기다리지 않는다 봄비 걱정을 하고 이웃집 근심도 같이 나누면서 밭을 고르는 선량한 농부 곁에 서 있다 간다 그가 허리를 펴고 서서 시는 잘 써지냐고 내게 묻는다 그렇게 잠깐 서서 비의 기별을 기다리며 쉬시라고 하였다 2023년 4월 김용택 '모두가 첫날처럼' 문학동네, 2023